'이명박-천신일-이기수' 3종 혐오세트 배출한 고려대

[전문]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 논평

2009-05-07     데일리중앙 기자

"그렇게 스타가 되고 싶어,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김연아 선수와 관련해 발언한 것이 화제다. 

이 사람 전직이 코미디언이 확실하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이유로 내세운 말이 걸작이다.

'고대 정신'을 팍팍 집어넣었기 때문이란다.

고대는 김연아 선수가 우승한 다음날 신문광고를 통해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라고 선전했다. 입학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고대가 키웠다는 주장에 대다수 사람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기수 총장은 이런 광고가 나가게 된 이유가 "개척정신을 주입한 결과"라며 "(경기하는 모습이) 고교 3학년 때 교사가 시켜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이를 봐서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 동문인 이명박 대통령과 웃음 코드가 정확히 일치하는 모양이다. 대학 총장이 이러한 공치사를 하기 위한 자리인가? 저질 농담에 더 이상 웃어줄 국민은 없다. 잘 되면 자기 덕이고, 안 되면 고3 교사 탓이다. 

이 학교 동문 중에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있다.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고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다.

고대 총학생회는 박연차 비리의혹과 관련된 사람이 교우회장으로 있는 것에 반발해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고대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폭행으로 보복했다. 고대 출신이라면 무조건 감싸 도는 배달의 기수 이기수 총장은 왜 김지윤 학생과 같이 학사행정에 비판적인 학생들에게는 끝까지 징계를 가할 정도로 그토록 표독스러운가?

이기수 총장의 두 얼굴의 실체를 밝힐 할 때가 왔다. 

이명박-천신일-이기수라는 3종 혐오세트를 배출한 고대는 지금 최악의 정체성 위기로 굴욕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민족고대는 가고 고대의 기수만 남았다. 스타가 되고 싶은 총장이 책임져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늘어나고 있다. 책임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