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감금틀 추방 위한 옥자 해방 프로젝트 시작

'공장 대신 농장을!' 10만인 서명운동... 영화 '옥자' 봉준호 감독도 동참

2017-07-05     류재광 기자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지난 6월 29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옥자>가 1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봉 감독과 함께 대한민국의 수많은 옥자들을 스톨 등 감금틀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옥자 해방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공장 대신 농장을!' 제목의 10만인 서명운동이다.

'감금틀'은 공장식 축산의 상징으로 어미돼지의 경우 가임기부터 몸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스톨에 갇혀 도축 직전까지 쉼없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한다. 공장식 축산은 국내 축산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축산물이 동물학대적인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 '옥자'는 육고기 생산을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슈퍼돼지로 '미자(안서현 분)'와는 가족과 같은 관계이며 옥자가 끌려가자 미자는 옥자를 구하러 나선다.

'공장 대신 농장을!' 서명운동은 옥자처럼 육고기 생산을 위해 태어난 수많은 동물들을 학대하고 있는 감금틀 사육을 추방하자는 것이다. 돼지 스톨 등 감금틀은 동물학대라는 비판 속에 스웨덴, 영국, 유럽연합 등지에서 이미 금지됐으며 세계적으로 단계적 폐지 추세에 있다.

이와 관련해 카라는 5일 "옥자와 같은 돼지들만 한국에서 연간 1500만 마리 도축되는 실정"이라며 "음식이기 이전에 지각력 있는 생명으로서 무수히 많은 농장 동물들이 자본주의 축산 시
스템 속에서 고통받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도 "공장식 축산의 상징, 감금틀 사육에 반대한다"며 옥자 해방 프로젝트를 응원
했다.

영화 <옥자>와 함께하는 '공장 대신 농장을!' 감금틀 추방 10만인 서명운동에는 카라 홈페이지(https://ekara.org/activity/farm/read/8807)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서명자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한정판 옥자 인형이 주어진다.

서명운동 확산을 위해 이달 4일부터 12일까지 개인SNS(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에 서명페이지를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봉준호 감독의 친필싸인이 담긴 <설국열차> 초회 한정판 블루레이DVD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카라는 7월말 <옥자> 특별 상영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10만인 서명이 달성되면 감금틀 금지 입법청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카라는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3000여 개의 개농장에서 하루 평균 2700여 마리의 개가 참혹하게 도살되는 충격적인 실상을 공개하고 식용 개농장의 단계적 폐
쇄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