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강래-이종걸 단일화 안 될 것"

2009-05-11     석희열 기자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친당권파 후보인 김부겸 의원은 11일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강래-이종걸' 후보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될 것 같으면 이미 됐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이강래 의원이 주장한 '주류-비주류 간 중재론'을 거론하며 "친주류-친비주류, 정세균계-정동영계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한 사람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겠느냐"며 "후보 단일화는 한 쪽(비주류)으로 쏠리는 것인데, 결국 중재론은 허언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두 사람 간 후보 단일화가 설사 이뤄지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중대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단일화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그 또 뉴민주당 플랜과 관련해 "진보의 가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성장의 가치를 중요하게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한 족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내부에서 소홀히 여겨져 왔거나 무시해 온 가치에 대해서도 이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대중정당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진보의 가치 뿐만 아니라 성장주의도 중요한 가치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현재의 당 정체성으론 4.29 재보선 같이 화력을 집중할 수 있는 단기 국지전에서는 선방할 수 있지만 전국 규모의 전면전에서는 깨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른바 민주당의 우경화 경향에 대한 비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여겨진다.

그는 특히 이종걸 의원의 '뉴민주당 플랜=잡탕, 짬뽕' 비판에 대해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아우르지 않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며 정면 반박했다. 영국 등 대부분의 서유럽 나라에서도 이른바 폴리틱 믹스(politic mix, 정책혼합)가 대세라는 말도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