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 이강래 의원 선출

당권파 쇠퇴, 비주류 급부상... 대여 투쟁 및 원내 전략에 큰 변화 예고

2009-05-15     김주미 기자

민주당의 18대 국회 2기 원내대표에 전북 출신의 3선 이강래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적의원 84명 가운데 해외 출장과 구속 등으로 인한 불참자를 뺀 75명을 상대로 결선 투표를 벌인 끝에 46표를 얻어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이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재수 끝에 원내대표 선출에 성공했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김부겸 후보는 28표를 얻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기권 1표였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77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3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득표가 재적 과반(43표)에 못미쳐, 22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김부겸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렀다.

경선에 뒤늦게 참여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박지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20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은 비주류 이종걸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에 따른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현 정세균 지도부에 대한 비판 세력이 급부상하면서 향후 민주당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이 의원은 당선 직후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통합과 단결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야 한다"며 "주류, 비주류의 이분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당의 통합과 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혜영 원내대표가 MB악법을 깨끗하게 처리하고 넘겨줬으면 좋았을텐데 시한폭탄 바늘을 6월로 맞춰놓고 무거운 짐을 내게 건네고 갔다"며 다가오는 6월 국회에서 MB악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는 당의 당헌 당규에 따라 이날부터 1년 임기가 시작된다.

이강래 새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당 운영 및 원내 전략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