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10년간 129억 투자하고도 DSP 내재화 50% 수준

박정 의원 "단기 성과 위해 외주를 많이 했기 때문"... 한전KDN "DSP 제외하고 거의 100% 내재화

2017-10-23     송정은 기자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한전KDN이 10년(2005~2015년) 간 129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연구개발을 수행했으나 관련 기술 내재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박정 의원은 23일 "한전KDN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DN은 배전자동화 단말장치 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 10년 간 23회에 걸쳐 129억원을 투자했으나 디지털신호 처리 설계 기술(DSP)은 50% 수준만 내재화를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술개발 수행에 내부 연구인력 투입보다는 시작품제작과 연구 자재구매 등으로 101회에 걸쳐 63억원을 외부에 발주하는 형태로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KDN은 또 자체 개발한 시스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06~2008년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2012~2014년 자체 인력을 투입해 연구개발에 의한 결과물 및 지식재산권 관련 자료를 등록 관리하는 'R&D관리시스템'을 개발했으나 활용은 거의 하지 않은 것.

박정 의원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예산을 투여하고도 R&D개발에 실패한 주요 원인은 단기적 성과를 위해 외주를 많이 이용했다는 점"이라며 "설사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해도 공들여 만든 관리 시스템 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데 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애 한전KDN 쪽은 DSP를 제외하고는 거의 100% 기술 내재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KDN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소프트응용프로그램이 DSP 등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너댓 가지 기술 가운데 DSP만 50%정도 내재화됐고 다른 부분은 내재화가 거의 100% 가까이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내부 인력보다는 외주화를 많이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신기술(트렌드가)이 최근에 많이 바뀌다 보니까 외주화가 같이 참여하고 있다. 상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외주 참여가 있다. (DSP도) 내재화를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