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백화점 VIP카드 혜택은 중기유통센터 임직원용?

할인혜택의 70%는 유통센터 임직원 차지... 유통센터 "VIP카드와 외부 사은행사를 함께 봐야"

2017-10-26     석희열 기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 중인 중소기업 전문 유통업체인 '행복한백화점'의 VIP카드 혜택의 대부분을 내부 임직원들이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유통센터 쪽은 VIP카드 할인 혜택만 볼 게 아니라 고객 사은행사와 맞물려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박정 의원이 26일 중소기업유통센터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VIP카드 할인 혜택 중 우수고객이 할인받은 비율은 22.6%에 그쳤다.

우수고객의 VIP할인 혜택은 2013년 기준으로 44.9%를 기록했지만 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반토막난 것이다.

이렇게 우수고객 할인 혜택이 반토막나면서 그 혜택이 대부분 유통센터 임직원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 의원에 따르면 유통센터 임직원들의 VIP할인 혜택 비중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2017년 총 12억1978만원의 할인 혜택이 적용됐고 내부 직원인 유통센터 임직원들이 누린 혜택은 8억5286만원.

지역 공무원인 서울 양천구 소속 경찰서, 소방서, 교직원 등도 약 5000만원의 혜택을 누렸다. 행복한백화점은 서울 목동에 있다.

행복한백화점의 VIP카드는 신한카드에 적용되는 제휴VIP카드와 일반 카드에 적용되는 일반VIP카드로 나뉜다. 소지자의 카드에 VIP 가능을 부여해 약 5~10% 할인을 적용받는다.

박정 의원은 "VIP카드가 입점업체의 우수고객 유치수단으로 활용되기보다 직원들이나 공무원들의 복지용으로만 사용되는 현상은 적절하지 않다"며 "VIP카드를 통해 우수고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유통센터 쪽은 가까이 있는 고객들에게 최대한 구매를 유도하려다 보니 할인 혜택 비중이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통센터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내부 고객들도 혜택이 없다면 외부에 가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회사는 '외부 토끼와 내부 토끼를 같이 잡아라'라는 표현이 있다. 그래서 아무래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내부 구매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외부(고객)에 나가는 것은 행사할 때마다 상품권을 주는 사은행사 제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VIP카드 할인 혜택 비중만 놓고 볼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은행사 등과 맞물려서 봐야 될 거 같다"고 했다.

한편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앞서 지난 2015년 종합감사에서도 행복한백화점 VIP카드 정리 관련 업무 수행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