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무대의 크로스오버 연극 '언체인', 새달 대학로서 개막

최근 개봉한 영화 '메소드'의 극중극 실제 무대에 오르다...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느낌 선사

2017-11-14     한소영 기자

[데일리중앙 한소영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티켓 오픈 5초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최근 개봉한 영화 <메소드>의 극중극이자 중요 소재인 연극 <언체인>이 실제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2월 15일 서울 대학로 콘텐츠 그라운드.

영화와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공연이나 연극을 소재와 배경으로 활용한 영상물은 이전부터 종종 있었고 그것이 하나의 문화 트렌드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기획 초기 단계부터 영화와 연극을 함께 준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하나의 소재가 스크린과 무대라는 두 개의 다른 매체를 통해 변주되며 비슷하거나 다른 감성을 전하는 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경험은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느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메소드>는 <오로라 공주>, <용의자X>, <집으로 가는 길> 등을 연출하며 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온 방은진 감독의 신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분에 공식 초청돼 선보이며 단숨에 11월 극장가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배우 '재하'(박성웅 분)와 스타 '영우'(오승훈 분)가 연극 <언체인>에 함께 캐스팅돼 최고의 무대를 위해 배역에 몰입, 점점 가까워지며 변화하는 심리와 감정을 그려낸다.

영화는 배우가 극에 몰입하며 싹튼 감정의 진실함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연극 <언체인>은 상대의 감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갈망을 심리극의 형식을 통해 조명한다.

연극 <언체인>은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끌려와 지하실에 갇혀 고통 속에서 깨어난 연인 관계의 두 남자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두 남자는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한다.

극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배척, 의심, 집착과 마주하면서 폭력과 광기로 변질되며 빚어지는 비극을 다루게 된다. 지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단 두 사람의 대화만을 통해 진행돼 2인극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과 날카로운 심리묘사를 통해 강렬한 비극의 카타르시스를 전할 예정이다.

연극 <언체인>은 <그을린 사랑>, <빌라도 보고서>, <소리의 위력> 등을 연출하고 '젊은 예술가의 실험실'로 통하는 두산 아트랩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 열전'에 연이어 참여한 연출가 신유청씨가 맡았다.

파격적인 하드보일드 심리극으로 관객들을 안내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거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경력 있는 배우들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배우들이 합류해 특별한 앙상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실에 갇힌 두 남자 중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월터' 역에는 검증된 실력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줄 김수현·김동현·백성철씨가 출연한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월터의 감정을 확인하고 싶은 '싱어' 역에는 전작들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떠오르는 신예 오정환·최정헌·강승호씨가 캐스팅됐다.

영화제와 시사회를 통해 영화 <메소드>를 관람한 관객들은 실제 대본을 바탕으로 공연 및 촬
영돼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마지막 11분을 장식한 연극 <언체인>이 어떤 공연인지 벌써부터 호기심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 홍보 채널을 통해 연극의 내용, 공연 일정 및 장소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연극에도 그대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월 2일 영화 <메소드>의 개봉에 이어 12월 15일 극의 개막이 알려지며 스크린과 무대의 크로스오버로 호기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극 <언체인>.

새달 1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콘텐츠 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 02-747-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