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유서 "너무 힘들었다. 화장해 달라"

2009-05-23     최우성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충격적인 서거 직전 가족들 앞으로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원망하지 마라. 화장해 달라"는 내용의 짧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방송>(KBS) 보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10줄 정도의 유서를 통해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은데 따른 힘든 심경을 밝혔다.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검찰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과 긴장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가족들에게 "너무 슬퍼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다. 화장해 달라.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 하나를 세워 달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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