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기자회견 화제 만발(?)... 기자질문에 면박과 망신

"세상에 그런 질문이 어딨습니까"... 민주당 "제발 언어와 태도의 품격부터 갖추시라"

2018-01-22     석희열 기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그건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본인한테 물어보시죠."
"세상에 그런 질문이 어딨습니까."
"앞으로 그 질문은 하지 마세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가는 곳마다 화제를 낳고 있다.

위에 언급된 내용은 검찰 포토라인에 선 피의자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황급히 받아친 답변이 아니다.

22일 홍준표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유질문을 받겠다고 한 뒤 기자들 질문에 면박과 망신을 준 답변이다. 쉽지 않은 질문에 이런 식으로 답한 것이다.

사실 홍 대표의 기자들에 대한 이런 답변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대표 시절에도 이런 태도를 보인 적이 있다.

이날 홍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자유롭게 질문해 달라, 대표님이 직접 지명을 할 것이다. 질문을 통제하지 않는다'라며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형식을 흉내내려했으나 이처럼 홍준표 대표의 태도는 180도 달랐다.

TV를 통해 이를 지켜본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마치 일본의 극우정치인처럼 독설과 저주로 가득차 있었다고 홍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래서야 국정의 동반자이자 한 축으로서 제1야당을 대해 달라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무색하다 못해 민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홍준표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일방통행식 불통의 전형이었으며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서 어떠한 반성조차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함 그 자체였다"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 내내 '좌파' '좌파' '좌파'... 색깔론과 이념공세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데 집중했다.

실제로 홍 대표의 기자회견문에는 주사파 청와대를 비롯해 좌파 17차례, 사회주의 4차례, 실체가 불분명한 '좌파 국가주의'가 5차례나 언급됐다.

김현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홍준표 대표가 공당의 대표라면 제발 언어와 태도의 품격부터 갖추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