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모열기에 복장 터지는 조갑제·김동길

조, 공중파 방송에 강한 불만... 김 "이명박 지지한 1천만은 낙동강 오리알이냐"

2009-05-31     석희열 기자

보수 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와 관련한 국민적 추모 열기를 보도한 <한국방송> <문화방송> <서울방송>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조 전 대표는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조갑제닷컴>에 올린 '성군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의 노무현' 제목의 글에서 "지난 1주일 한국의 언론, 특히 KBS, MBC, SBS 등은 유례가 없는 미화와 과장과 편파적 보도기법을 총동원, 기소를 앞두고 자살한 형사피의자를 거의 성군이나 영웅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불평했다.

그는 "그의 말 한 마디, 그의 정책, 그의 성격은 모두 그를 아름답고 거룩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편집되었다"며 "보도기사, 특히 제목에 등장한 감상적 용어는 한국의 언론이 지난 1주일간 언론됨을 포기하였음을 영원히 증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우적 색채를 띠고 있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30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띄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대해 "가히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할 만큼 역사에 남을 거창한 장례식이었다"며 비꼬는 말투로 불만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내가 보기에 노무현 씨는 '순교자'도 아니고 '희생양'도 아니고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화를 다 누렸고, 저승으로 가는 길도 본인이 선택한 것일 뿐, 누구의 강요나 권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독설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를 온전한 정신으로는 이해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정부가 보이는 정부보다 훨씬 능력이 있다면, 이명박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한 1천만은 낙동강의 오리알이 되는 것"이라면서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우리를 모두 이렇게 만드느냐"며 복장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