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결선투표, 우상호 후보와 협력 가능성 높아"

우상호·박영선, 결선투표 가능성 높게 점쳐... 박원순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택받을 것"

2018-04-18     송정은 기자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18일 막이 오른 가운데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1차투표에서 박원순 후보의 50% 득표를 총력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원순 후보 쪽은 본선에서 가장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선택받을 것이라며 1차투표에서 본선행을 확정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18~20일 권리당원 및 일반 국민 안심번호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관전 포인트는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후보가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본선행을 결정짓느냐 여부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결선투표로 간다면 우상호 후보와 협력할 것이냐'는 질문에 "곧 얘기를 해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여러가지 우상호 의원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두 차례 TV토론을 박원순 시장과 직접 해보니까 박 시장께서 서울시정을 안이하게 생각하고 시민들이 무엇에 고통받는지 무뎌지신 것을 느꼈다"며 "새로운 시장, 첫 여성시장의 탄생이 서울의 혁신이고 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후보는 결선투표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우 후보는 국회에서 정책 발표 뒤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어제 우리 캠프의 분석으로 봐서는 결선은 거의 확실하다. 권리당원들 내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워낙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1차에서 50%를 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1차투표 결과를 볼 때 여러분들이 많이 놀라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후보의 선택 기준은 △향후에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잘 협력할 후보인가 △민주당과 소통할 후보인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후보인가라며 이 세 가지 기준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원순 후보 쪽은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원순 캠프 박양숙 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결선투표 가능성을 묻자 "사실 후보 입장에선 결선을 가지 않고 1차에서 결정이 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데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본선 경쟁력이 있는, 본선을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주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본선에 오를 경우 안철수 후보의 거센 공격을 받아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안 후보와는 가는 길이 다르고 당도 다르고 여러가지 정책 노선도 다르다. 박원순 시장은 당의 대표후보로서 당과 함께 가겠다는 기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 현안에 대해 가장 힘있게 대응
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2위 후보가 오는 23~24일 2차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최근 잇따라 터진 김기식 사태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등 대형 악재에 친문이 결집하고 있어 친문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