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련 전 의장 강희남 목사 '시국 비판' 순절

민주주의 후퇴·남북관계 절단 크게 통탄... 정치적 파장 예상

2009-06-07     데일리중앙 기자

재야 운동가 강희남 목사(89)가 6일 저녁 7시 45분께 전북 전주시 삼천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초대 의장을 지낸 강 목사는 평생을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헌신해 왔다. 고인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남북관계가 대결 국면으로 치닫는 현 시국에 대해 통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남기는 말'이라는 짧은 유서 한장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살인마'로 규정하고 제2의 6월항쟁으로 이명박 정권을 내치자는 내용이 적혀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고 타살 흔적도 없는 것으로 미뤄 강 목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빈소는 전주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서거 정국과 맞물려 상당한 정치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