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총장 복귀... 동덕여대 찬반 격돌

총학생회·직원노조 정문 완전 봉쇄... 예술대 학생 등과 격렬 대치

2007-11-05     석희열 기자

[3신 : 5일 오후 5시30분]

손 총장 출근 포기... 6일 또다시 충돌 예고

손봉호 총장이 5일 1년여 만에 학교로 돌아왔으나 반대 세력의 거센 저항에 떠밀려 7시간 만에 끝내 출근을 포기했다.

손 총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학교 정문 옆 예술관 앞에서 자신의 복귀에 찬성하는 학생과 교수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짧막한 연설을 통해 "무관심이 가장 큰 죄"라며 "어느쪽이 옳은지를 잘 판단해 옳은 쪽에 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으로 밀어붙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총장님 힘내세요'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동덕발전 복귀환영"을 외쳤다.

손 총장은 6일 다시 출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3시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학내 분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구성원들 간 화합을 당부힐 예정이다.  

그러나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교수노조, 평교수회 등은 "사퇴공약 이행하라"며 또다시 출근 저지투쟁을 벌이기로 해 2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2신 : 5일 오후 2시]

손 총장 5시간째 출근 저지당해... 찬반세력 격렬 대치

1년여 만에 학교에 돌아오려는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이 5시간째 반대세력에 막혀 출근 저지당했다.

학교 정문 옆 예술관 강사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손 총장은 오후 1시35분께 자신을 지지하는 학생 등 50여 명에 둘러싸여 다시 학교 정문 앞에 섰다.

하지만 직원노조와 총학생회 등 50여 명이 강하게 저지하면서 15분 만에 예술관으로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손 총장은 일부 흥분한 학생들에게 목덜미를 공격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또 양쪽이 거세게 부딪히면서 일부 교수와 학생 등이 넘어지고 허벅지 등이 밟히는  등의 부상을 입고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손 총장은 "학생들이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며 주변 교수들에게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총학생회가 '양쪽의 대치를 풀고 대화하자"고 한 제안에 대해 손 총장 지지 학생들은 "대치를 푼 다음 총장실에서 대화하자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겠지만 바깥에서 대화하자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거절했다.

이에 따라 손 총장은 오후 2시 현재까지 출근을 못하고 있고, 양쪽은 5시간째 정문 앞에서 대치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1신 : 5일 오전 11시20분]

손봉호 총장 복귀... 동덕여대 찬반 충돌

1년여 만에 학교로 돌아오는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의 복귀를 둘러싸고 학내 구성원들이 5일 대규모 충돌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교수노조, 평교수회, 직원노조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 정문 앞에 모여 기자회견 등을 열며 손 총장의 복귀에 대비했다.

같은 시각, 손 총장의 복귀에 찬성하는 학생과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등 100여 명도 정문 앞에 모여 집회를 열며 이에 맞섰다.

오전 10시 검은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손 총장이 학교 정문 앞에 도착하자 미리 줄지어 서 있던 학생과 교수, 시민단체 회원 100여 명이 "복귀 환영"을 외치며 손 총장을 엄호하며 에워쌌다. 그러자 총학생회 등이 "복귀 반대"를 외치며 정문을 완전히 봉쇄, 출근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이러는 사이 손 총장 일행은 여러번 정문 진입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과 충돌했다. 손 총장은 결국 1시간 가량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이다 총학생회 등의 완강한 저지에 막혀 바깥으로 밀려났다.

손 총장은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착잡하다. 지금은 말 할 기분이 아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듯 눈을 감았다.

하지만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의 반대가 점점 거세지자 오전 10시 50분께 근처 예술관 강사휴게실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동덕여대 구성원들은 손 총장의 복귀를 둘러싸고 둘로 갈려 "손봉호 물러가라" "총장님 복귀 환영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권혜정 총학생회장은 "다수의 학생들이 손봉호 전 총장의 학교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 대화하기를 원하는 총학생회에게 다른 학생들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면서 충돌을 야기하는 게 교육자로서의 태도냐"며 "손 전 총장이 동덕을 떠나지 않으면 오늘과 같은 사태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과학대 4년 이지연씨는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총장의 학교 복귀를 명령했는데 이를 막는 총학생회가 제 정신이냐"며 "여기 모인 학생들은 이런 총학생회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총학생회는 당장 교문 봉쇄를 풀고 손봉호 총장을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손 총장과의 대화를 요청해 놓고 있다.

한편 상황이 점점 격렬해지자 경찰 1개 중대가 출동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