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평화당 대표에 선출... 선명야당 깃발, 대여관계 변화 예고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걸 걸겠다"... '자영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농어민 정당' 강조

2018-08-05     김용숙 기자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선명야당과 진보의 깃발을 든 정동영 국회의원이 민주평화당 새 대표에 선출됐다.

이로써 정 의원은 지난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의 전신) 후보로 나선 뒤 10여 년 만에 정치 전면에 다시 나서게 됐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평화당 정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68.57% 득표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정 의원과 당권 경쟁을 벌였던 유성엽 의원과 최경환 의원은 각각 41.45%, 29.97%의 득표율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허영 인천시당위원장(21.02%)과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19.96%)도 최고위원에 뽑혔다.

청년위원장에는 서진희 대전시당위원장(57.50%)이, 여성위원장은 단독 출마한 양미강 후보가 선출됐다.

정동영 새 당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평화당을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소상공인·농민·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 길에 민주평화당이 늘 함께하겠다며 이를 위해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평화당의 희망은 현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농민 곁으로, 노동자 곁으로, 광화문에 궐기대회를 계획하는 630만 자영업자의 곁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새 지도부는 6일 아침 첫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서 7년 전 희망버스 투쟁을 벌였던 한진중공업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동영 대표는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선거제도 개혁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금 국회는 정확히 귀족원이다. 299명이 저를 포함해서 학사, 석사, 박사, 변호사, 행정고시, 고등고시, 기업체 회장, 장·차관 모두 다 기득권에 내포돼 있다. 이제 국회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낡은 제도 혁파를 역설했다.

소상공인 정당, 농민 정당, 노동자 정당, 청년 정당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수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들이 광화문에서 궐기를 할 게 아니라 소상공인당을 만들어서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 지금 제도에서는 소상공인 정당이 후보를 내도 경상도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전라도에서 민주평화당이 민주당을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당장 내일부터 선거제도 개혁에 올인하겠다"고 했다. '민심그대로' 선거제도 관철을 위해 당의 명운을 걸고 도전할 뜻을 밝혔다.

이처럼 진보의 깃발을 높이 든 정동영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대여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받아들이면 뭐든지 100%, 200% 협치할 것이지만 선거제도 개혁에 소극적인 한 어떤 것도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 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는 것도 과제다.

정 대표는 "내일부터 17명 현역 의원들과 총력전을 펼쳐서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