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이러다 국회의장 독재시대 오나"

한나라당 국회법 개정 움직임 비판... "야당 시절엔 왜 가만이 있었냐"

2009-06-16     김주미 기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6일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의 국회법 개정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러다 국회의장 독재시대가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올 법도 하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따로 소집 요구 절차없이 짝수달 1일에는 자동적으로 임시국회가 열리고, 의사일정은 국회의장에게 맡기는 내용의 국회법을 고치겠다고 전날 밝혔다. 김형오 의장도 지난 12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렇게 되자 민주당 등 야당은 대변인 브리핑과 논평 등을 통해 반발이 잇따랐다.

민주당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장은 매달 1일 날 자동적으로 임시국회가 열리면 의장이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두 사람은 지난 야당 시절엔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김형오 의장과 안상수 원내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를 차례대로 지냈다.

이 원내대표는 "그때는 왜 가만히 있다가 지금에서야 이렇게 입장을 바꾸는지 그 부분부터 대답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야당일 때는 자기들 편의대로 하고, 더더군다나 직권상정은 전가의 보도처럼 아무렇게나 휘둘러도 된다는 것인지 참으로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섭단체 대표 간의 협의 과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여당이 모든 것을 수로 지배하고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모든 것을 결의하려고 하는 정신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우리의 다섯가지 요구에 대해 빨리 답을 하는 것이 도리이다. 국회의장도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 성의있는 답변을 내놓고 내일이라도 국회가 열릴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촉구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