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최근 급증... 5년 새 46명 사망

임두성 의원 건심평 자료 분석 결과... 의료기관 자발적 참여 유인책 필요

2009-06-29     석희열 기자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가 2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인플루엔자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신종플루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전반에 대한 보건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임두성(한나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인플루엔자 환자 진료 현황('06~'08)'을 29일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환자는 2006년 12만4275명에서 2007년 16만6458명, 2008년 20만471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났다. 3년 새 61%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통계청 사망원인 분류를 보면,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최근 5년 간 46명이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39명(84.8%)는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노인이었고, 복합 증세를 앓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인플루엔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은 턱없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00년도부터 인플루엔자 감시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감시대상 의료기관은 127개소에 불과해 실효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됐다. 국내 의료기관 5만4165개소(2008년 말 기준)의 0.2%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약 20만명이 인플루엔자로 진료를 받았지만, 127개 감시기관을 통해 확인된 환자는 1만2217명으로 6.09%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임두성 의원은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국민들이 인플루엔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평소 경각심을 갖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어 "관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인플루엔자 감시사업 참여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료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