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집 뜨는 인천 '눈에 확 띄네'

각종 호재 따라 "넓어도 좋다" 대형으로 매수세 번져

2007-11-09     이성훈 기자

전국적으로 소형아파트 열풍이 부는 가운데 중대형 단지가 오르는 곳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최근 한달 사이 수도권 지역의 재건축을 제외한 규모별 매매가 변동률을 비교해 본 결과, 서울∙경기 중대형 단지는 내린 반면 인천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전체 변동률 1.36%를 나타낸 가운데 132~195㎡(40~50평형)대는 0.72%를 기록, 수도권에서 최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형일수록 외면을 받는 서울∙경기지역의 전체 변동률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중대형 단지는 각각 -0.02%, -0.06%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면적별 가격 변동률의 흐름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지역에서 면적이 커질수록 변동률이 감소하거나 변동폭이 작아졌다. 인천 역시 66㎡미만 단지는 3.3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165㎡대 이상 단지는 0.53%를 나타내 규모에 따라 최고 2.78%포인트 격차가 벌어졌다.

그 동안 인천은 재개발 사업 및 인천공항철도 개통, 새도시 호재 등 개발재료가 풍부해 장기적인 강세를 유지해 왔다. 특히 소형 면적 대 아파트 비중이 높고 거주를 위한 실수요가 많은 탓에 66~99㎡대 인기는 매우 높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내∙외부적인 매수세의 급증과 재개발 관련 토지 보상금이 풀리면서 면적을 넓히려는 실수요와 새도시 내 중대형 단지를 사려는 투자 수요가 몰려 대형 아파트들의 인기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수구 내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도심 재개발 구역 내 중소형 단지는 이미 호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다 매물도 없어 거래가 어렵다"며 "하지만 앞으로 중대형 공급 예정물량이 많고 상승재료가 여전히 산재해 있어 인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는 면적이 커질수록 변동률이 떨어졌다. 특히 경기는 지역적으로 중대형 물량적체가 심각해 99㎡대 이상부터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 역시 대출규제로 인해 자금 줄이 묶이자 중소형의 실수요 시장으로 재편성되는 분위기다.

인천지역에서는 주로 남구, 남동구, 연수구 내 중대형 단지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최근 새도시 및 택지지구 개발이 빠르게 진행된 곳이다.

남구 학익동 동아풍림 175㎡(53평형)는 인근 신규 아파트와의 인접 효과로 인해 지난 한달 간 3000만원 가량이 올라 3억7500만원 선이다. 입주 시작 2개월이 지난 남동구 구월지구 내 구월힐스테이트1단지는 대형 구성비율이 작아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한달 동안 2000만원이 올라 145㎡(44평형)는 4억1500만원 선에 거래된다.

인천지역의 큰 집 인기몰이는 소형 못지 않게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