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고미영씨, 낭가파르밧서 난기류 만나 실종

코오롱스포츠, 과천본사에 구조대책본부 설치... 파키스탄 정부에 헬기 수색 요청

2009-07-12     데일리중앙 기자

산악인 고미영씨(41·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가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히말라야 낭가파르밧에서 실종됐다.

고씨의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는 12일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 고미영 대장이 11일 낭가파르밧 정상 등정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하산하던 중 실족해 낭떠러지로 떨어져 실종됐다"고 밝혔다.

낭가파르밧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해발 8126m의 고봉. 고씨는 10일 오후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베이스캠프로 내려오다 11일 밤 10시30분께 해발 6200m 지점에서 난기류를 만나 실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스포츠는 현지 대원과 위성전화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과천본사에 구조대책본부를 차리고 구조단을 현지에 급파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헬기를 띄워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지에서 등정을 위해 베이스캠프에 머물고 있는 산악인들도 구조에 나서고 있다. 또 대한산악연맹, 여성산악회 등 국내 산악단체에서도 현지 구조작업에 합류할 계획이다.

고씨는 오은선씨(43·블랙야크)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산악인으로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 세계 랭킹 톱5 안에 드는 베테랑이다.

2005년 파키스탄 드리피카(6047m) 등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고산 등정에 도전했다. 이후 초오유(8020m), 에베레스트(8848m), 마나슬루(8156m), K2(8611m), 마칼루, 칸첸중가, 다울라기리, 낭가파르밧 등 히말라야 8000m 이상 고봉 14좌 가운데 11개 봉우리를 차례로 밟았다.

최근엔 오은선씨와 14좌 완등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오씨는 고씨에 앞서 10일 낭가파르밧 등정에 성공해 히말라야 고봉 14좌 가운데 12개를 정복했다. 오씨는 철수 일정을 미루고 고미영씨의 구조 활동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