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용산참극 막아야 한다"... 쌍용차노조 진압계획 철회 호소

2009-07-24     김주미 기자

민주당 등 주요 야당들은 24일 노사가 '죽기 살기'식의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평택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에 정부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야당은 또 경찰이 노동자의 파업을 강제 해산할 경우 용산참사와 같은 참극이 일어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인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이날 평택으로 내려가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경찰의 무력 진압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경찰과 노조원 간의 극한 대치로 부상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경찰이 용산참사 때 사용한 진압용 컨테이너를 또다시 배치하는 등 토끼몰이식 진압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찰을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심지어 경찰은 살상 위험이 매우 큰 전기충격총(테이저건)을 마구 발사하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은 용산참사와 같은 비극을 기어이 반복하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노동특별위원장인 홍영표 의원도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경·노동부 등이 참석하는 공안
대책협의회'를 거론하며 "기어이 '제2의 용산 작전'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냐"고 정부의 공안적 접근을 강력 비판했다.

민노당 홍희덕 의원은 자신의 양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제2의 용산참사와 같은 참담한 비극을 막기 위해 몸소 실천에 나서며 노사 양측과 경찰, 정부에 평화적 해결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홍희덕 제2의 용산참사는 막아야 한다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자리를 깔고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홍 의원은 단식농성을 들어가며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평택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존권 투쟁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공장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공권력으로 인해 차츰 고립되고 있고, 일촉즉발의 위기가 매시간 벌어지고 있다"며 "노동자들과 생사를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의원은 "쌍용차 사태 노사정 대책회의에서 노사 대표와 중재단 등이 참석하는 직접 대화를 열기로 하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에도 동의했다"며 "노사정의 이러한 대화 합의에 따라 경찰은 폭력적인 강경 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위영 대변인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임을 확신한다"며 "민주노동당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생사고락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평택 쌍용차 현장에서 테러진압 및 흉악범 제어 무기인 테이저건을 노동자들에게 사용한 경찰이 치명적 위험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테이저건을 확대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제 정신을 가진 경찰인지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평택에서 노조와 사측, 그리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만나서 해결책을 타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더 필요할 때, 경찰이 노동자들을 자극하거나 진압하려 한다면 더 큰 불행이 이어질지 모른다. 정부와 경찰은 무모한 진압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