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도장공장 진입하면 대참사 부를 것"

쌍용차노조 이창근 부장 밝혀... 무력충돌 임박, 사측에 평화적 교섭 촉구

2009-07-27     이성훈 기자

노조와 경찰의 대치가 8일째 이어지면서 쌍용자동차 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사실상 노사 간 대화마저 끊겨 무력충돌 가능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쌍용차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27일 "경찰 공권력이 강제 진압에 나설 경우 비극적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부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경찰의 공장 진입은 살인 진압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파업 현장 상황과 관련해 "도장공장에 대한 사측의 소화전 차단과 단수 조치로 한마디로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며 "도장공장 내 소화전 차단으로 화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보이고 있는) 사측의 태도가 정부 정책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힘이 점점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개입설을 강하게 지적한 것이다.

이 부장은 특히 "노사 간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사측은 즉각 평화적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도장 공장은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며 "경찰이 도장 공장 안으로 들어오면 제2의 용산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한편 정치권의 중재단 노력으로 잠시 무르익던 노사 간 대화는 상호 불신과 입장 차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인적 정리해고 대신 무급 순환휴직 등을 통한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의 총고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입장으로 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