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후 내홍... 지상욱 "손학규, 자리에 집착"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후 당 내 심각한 분열... 손학규 대표, 최고위원 2명 지명 후 하태경 의원 등 "원천무효" 반발

2019-05-02     송정은 기자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선거법 개정안 등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과정을 거치며 대치 국면을 맞이해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안철수·유승민계가 갈라져 당권확보를 위해 치열한 대결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1일 패스트트랙 지정 후 시점에서 당 정상화를 주장하며 최고위원 2명을 지명했으며 이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현재 상황에서 정당의 업무를 정상화시키고 당내 사퇴 촉구 목소리에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동으로 풀이된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분열과 혼란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당의 구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후 당 정상화를 강조하며 지난 1일 주승용 현 국회 부의장과 문병호 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각각 임명했다.

그러나 최고위원직 지명 이후 하태경 의원 등은 "원천무효"라며 거세게 반발해 당 내홍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 의원은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9명까지 구성을 한다. 그중 2명이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이고 나머지 분들은 선출하고 선출직이고 거기다 당현직이 정책의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일 전까지 최고위원 2명을 지명 안 한 상태였던 것에 대해 "안 한 거다. 왜 안 했을까 궁금하다. 저는 손 대표가 뭔가 본인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본인을 도울 수 있는 직속 부대. 직계 부대를 선임하기 위해서 남겨놨다고 생각을 하는 건데 그게 맞은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안건이 상정될 수 없는데 지명해버린 거다. 이거는 얘기가 안 된다. 어제 하태경 의원이 무효 소송도 냈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거다"라고 설명했다.

지 의원은 "손학규 대표님, 그 애당심이 자리에 대한 집착으로 지금 변하고 있다"며 "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인을 제공한 분들이 결자해지하면 당은 살아나는 거다"라며 "김관영 원내 대표, 손학규 대표. 이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너무나 의원들한테 거짓말도 많이 하고 절차적인 정당성도 훼손하고 창당 정신도 훼손하고 심지어 채이배, 임재훈 의원을 민주당 의총장에 숨어 있다가 민평당 의원 오면 같이 가게끔 지시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지상욱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울고만 있지 않다"며 "그동안 침체되고 망해가는 정당이 이번 기회에 창당 정신을 되찾고 다시 당의 정체성을 확실히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즉 패스트트랙 지정 후 심각한 당 내홍을 겪으며 내부분열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이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 보는 것이다.

이어 "지난번 유승민 대표께서, 전 대표께서 안철수 전 대표하고 힘을 합쳐서 당을 살리겠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며 "그걸 지켜봐주시는 게 좋겠다"라고 당의 미래를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