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황교안, 대체 어느 별에 사는 사람일까요"

89년 전대협 의장 때 황교안 대표는 공안검사... "아직도 공안검사 시절의 좌파 우파 타령"

2019-05-13     석희열 기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3일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교안 대표 덕분에 뜬금없이 옛날 생각이 난다"며 1989년 평양축전에 임수경씨를 전대협 대표로 보냈던 일을 꺼냈다.

한국의 학생운동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89년 당시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임종석 전 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으로서 한국의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연초 여의도 농민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던 임 전 실장은 그해 7월 평양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평양축전에 한국외대생 임수경씨를 전대협 대표로 보냈다. 그리고 그해 12월 경희대에서 체포됐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서 당시 자신이 기소될 때 죄목 중에 지령수수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당시 북한 조선학생위원회 명의로 전대협에 초청장이 와서 임수경씨를 대표로 보냈다고.

이 초청장은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 남한 적십자사에 전달됐고 남한 적십자사는 통일원(지금의 통일부)에 전달했다. 그리고 통일원에서 전대협에 수령해가라고 연락을 해서 전대협 쪽이 받아오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지령수수라는 죄목이 된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은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만 당시 공안검사들이 그런 일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닥치는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던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별에 사는 사람들일까요"라고 황교안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데 아직도 좌파 우파 타령을 하고 있으니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간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여 장외투쟁을 이어가며 연일 문재인 정권을 '좌파독재'라고 규정하고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