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해체하라"... 보수단체, 민주당사 앞 극렬 시위

'반핵 반김 국민협의회' 100여 명... 공화국기 불에 태우며 "민주당 북으로 가라"

2009-08-04     석희열 기자

'반핵 반김 국민협의회' 소속 회원으로 추정되는 100여 명의 시위대가 4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 앞에서 반북·반민주당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민주당사 앞에 집결하여 '정세균 퇴진', '민주당 해체' 등을 외치기 시작했다. 특히 시위대는 "김정일에 충성하는 민주당은 북으로 가라"고 주장하며 공화국기(북한 국기)를 불에 태우는 등의 극렬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끄자 이들은 미리 준비해온 갈고리 등을 이용해 민주당사 철망 담장 20m 정도를 파손시켰다. 이 과정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 등이 적힌 플래카드가 찢어지고 주변의 일반 시민들 차량까지 훼손됐다.
 
당시 현장에는 150여 명의 경찰이 배치되어 있었으나 시위대를 신속히 연행하거나 제압하지 않고, 채증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단체는 50여 일 전에도 민주당 당사에 오물과 돌을 투척했으며, 오늘도 철 지난 색깔론 구호를 앞세우며 어처구니없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들을 상대로 5일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및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유 부대변인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얼마든지 의사 표현이 가능한데도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동원해 불법 난동을 부린 것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경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