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입국... "사기꾼"-"후보사퇴" 맞불시위

김씨 입국 앞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 분위기

2007-11-16     주영은 기자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41)씨가 검찰의 수사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송환된 16일 인천국제공항에는 한나라당 당원 등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지지자들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은 김씨의 입국 예정시간보다 몇시간 앞서 국제선 입국장에 진을 치고 둘로 나뉘어 시위를 벌였다.

한나라당 전국청년연합회와 민주연대 21 소속 회원 100여 명은 입국장 양 옆으로 '잊지말자 김대업! 속지말자 김경준!'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사기꾼 김경준"을 외쳤다.

이에 입국장 가운데에 자리잡은 일부 시민단체 회원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 등 100여 명은 '김경준씨의 진실이 대한민국을 살린다'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후보사퇴 이명박"을 외쳤다.

다행히 양쪽이 부딪히지 않아 큰 충돌은 없었지만 수백명의 취재진과 시위대가 뒤엉켜 이날 인천공항 국제선 입국장은 대목 맞은 장터처럼 어수선하고 떠들썩했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김씨 송환에 대해 "국제사기꾼 김경준을 이용한 노무현 정부의 공작정치"라고 규탄하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은 "각종 의혹으로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 창출이 어렵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