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극적 타결... 노사, 무급휴직 48%에 전격 합의

노조, '희망퇴직, 분사 52%, 무급휴직 48%' 절충안 최종 승인... 정치권, 단식농성 중단

2009-08-06     석희열 기자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전쟁을 방불케하는 극한 대치를 이어가던 쌍용차 노사의 협상이 6일 오후 극적으로 타결됐다.

쌍용차 사측 대표인 박영태 공동법정관리인과 쌍용차노조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평택공장에서 만나 정리해고 등 핵심쟁점을 놓고 절충을 시도한 끝에 '희망퇴직, 분사 52%, 무급휴직 48%'안에 최종 합의했다.

쌍용차노조는 "노사 최종 협상에서 무급휴직과 영업직 전환 등을 통한 고용흡수를 지난 6월 8일자 해고자 974명 가운데 48%선까지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가 고용흡수율을 48%에 합의함에 따라 나머지 52%는 분사 및 희망퇴직으로 지난 2일 사측이 제시한 방침대로 정리해고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노조가 이 부분을 어떻게 정리할 지 주목된다.

노조가 이처럼 애초 총고용 입장을 철회하고 절충안을 받아들인 것은 대규모 인명 피해 등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파국을 피하기 위한 노조의 결심이 대타협을 일궈낸 것.

이에 따라 도장2공장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 500여 명도 이날 오후 2시50분께 농성을 풀었다. 지난 5월 22일 공장을 점거해 총파업투쟁을 시작한 지 77일 만이다.

노사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하루 만에 단식을 해제했다. 서울광장에서 농성을 벌이던 노 대표는 급히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향했다.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부터 쌍용차 평택공장에 내려가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