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회담 하자"... 강기갑, 남북 정당 및 제단체에 제안

2009-08-14     김주미 기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14일 8.15 해방 64주년에 즈음해 특별성명을 내어 남북 정당 및 제 시민사회단체에 정치회담을 제안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948년, 단독 정부 수립을 막기 위해 남북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를 열었던 것처럼 남북 정치단체 대표자들을 비롯한 각계의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파국의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치회담을 10.4에 즈음해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8.15를 기점으로 남북정치 회담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평화 통일에 대한 각계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모으기 위한 사업을 함께 진행하자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기존의 6.15공동위원회가 정치회담을 추진해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회담은 평화 통일의 이행 방안을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리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전 민족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법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이와 함께 ▲추석에 이산가족 상봉 추진 ▲인도적 쌀, 비료 대북지원 법제화 ▲금강산 및 개성공단 정상화 노력 등을 남북 정치권에 제안했다.

강 대표는 "금강산과 개성의 문이 열리면서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고 남북을 오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아지면서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은 희망을 우리 민족에게 심어줬다"며 "하지만 '비핵개방3000'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런 기대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의 국민이 화해협력과 미국의 변화에 보조를 맞춘 대북정책 기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더 이상 북미관계 변화 과정을 구경꾼으로 바라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