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한나라당 지지율 상승-민주당은 '주춤'

DJ 조문 정국 최대 수혜자는 MB... 대권주자 선호도에서도 박근혜 '독주'

2009-08-26     주영은 기자

4개월 만에 30%대를 회복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 주 연속 상승세를 타며 30%대를 유지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하며 접전을 보이던 민주당과 격차를 벌렸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서거로 형성된 조문 정국이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역설적으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주춤하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한 데 비해 박 전 대표와 경합을 벌이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5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31.4%로 나타났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1%포인트 낮아진 58.5%를 기록했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및 현충원 안장 결정, 북한 조문단과의 회담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대했던 나로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추가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7.6%p)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DJ의 국장 결정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층에서 8.9%포인트 올라 오름폭이 컸고, 계층별로는 중산층에서 4%포인트 올라 다른 계층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16.7%p)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5.2%p) 및 서울(▲4.3%p)에서도 조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3.7%p) 응답자 및 30대(▲3.7%p) 연령층에서도 지지율이 고르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접전을 보이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시 격차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지난 조사 대비 4.3%포인트 오른 32%로 다시 30%대를 되찾았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25.9%에 그쳐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6.1%포인트로 벌어졌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가 각각 4.8%의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고, 진보신당과 창조한국당이 1.3%를 차지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보수 성향의 표가 결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 체제가 다시 견고해지는 모습이었다. 

한동안 주춤하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2.9%포인트 상승하며 36.8%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박 전 대표와 경합하며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유시민 전 장관은 오히려 3.4%포인트 떨어진 13.7%에 머물렀다. 이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11.8%)이 유 전 장관과 근소한 차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7.4%의 지지를 얻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올랐고, 다음으로 이회창(5.6%), 오세훈(4.5%), 손학규(4.1%), 김문수(4.1%)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5일 휴대전화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5.1%(통화시도 3984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