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경남 양산 재선거에 박승흡 출격

지난해 4.9 사천대첩 이어 양산대첩 기대... 박희태 '저격수' 역할할 듯

2009-09-12     석희열 기자

민주노동당이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회 진출의 근거지로 삼고 있는 경남 양산 재선거에 박승흡 전 대변인을 저격수로 내보내기로 12일 결정했다.

민노당은 이날 서울 문래동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의하고 본격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우위영 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원회는 경남 양산 10.28  재선거에 출마할 당의 후보로 박승흡 전 대변인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전 대변인은 오는 14일 지역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대로 선거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양산에서 권토중래를 노리는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를 잡는 데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갑 대표 등 당 지도부도 애초부터 양산을 전략지역으로 꼽고 박 전 대표를 '잡기' 위한 전략을 짜 왔다. 강 대표 등은 선거기간 내내 양산에 머물며 박 전 대변인의 선거 운동을 도울 예정이다.

박 전 대변인은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나와 현장 활동을 거쳐 민노당에 들어와 대변인과 최고위원 등 핵심 당직을 맡으며 민노당의 대중화에 이바지해 왔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4월 울산 북구 재선거 당시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결정되자 "겨레의 한 맺힌 비원인 자주 민주 통일의 꿈을 '종북'이라는 패륜무도하기 짝이 없는 언어로 조선일보에 밀고한 자를 단죄하지 못한 데 억장이 무너진다"며 대변인 직을 내던질 정도로 매우 행동주의적이다. 

양산 선거의 구도는 일찌감히 지역구에 내려가 똬리를 틀고 있는 한나라당 박 전 대표의 우세 속에 민주당 후보로 몸을 풀고 있는 친노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민노당 박승흡 전 대변인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민노당은 이번 선거에서 한 손에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심판'을, 다른 한 손에는 '진보 강화론'을 들고 공장 노동자들이 많은 이곳 바닥 민심을 파고 들 예정이다. 특히 한나라당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시끄럽고 소란스런 선거'로 몰고가 박희태 후보를 집중해서 괴롭히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애초 양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문성현 전 민노당 대표는 본인의 고사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