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을 유권자들, 지역활동 일꾼 원한다

지역후보 51.2 VS 중앙후보 22.6%... 낙하산 공천 거부 정서 매우 높아

2009-09-16     김주미 기자

10.28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 민주당 공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상록을 유권자들은 중앙무대 활동인사(22.6%) 보다 지역활동 인사(51.2%)를 훨씬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뿐만 아니라 투표의향자와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한 인사보다 지역활동 인사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앙당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이른바 '낙하산 후보'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거부 정서가 대단히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낙하산 공천에 대한 거부 정서가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공천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내 유력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는 김재목 지역위원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영환 전 의원이 선호도, 호감도에서 근소한 차이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예 윤석규 후보가 추격 양상을 띠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사실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가 김재목 위원장 쪽의 의뢰를 받아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해 16일 발표한 결과 밝혀졌다.

지역활동 후보와 중앙활동 후보를 견줘서 선호도 결과를 보면, 51.2 대 22.6으로 지역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투표의향자와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각각 '54.9 대 25.2', '53.7 대 27.2'로 지역에서 민생과 함께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두 배 안팎으로 높았다.

민주당 후보 선호도에서는 김근태(24.8%)-김영환(23.0%)-김재목(20.6%)-윤석규(12.5%) 후보 순이었다. 상위 3명의 후보는 투표의향자의 선호도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근태 후보의 우세 속에 김재목 후보와 윤석규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정치입문 2년 경력인 정치신인 김재목 위원장이 현 시점에서 15년 이상 정치 경력의 김 전 의원 및 김 전 의장과 대등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으로 후보가 확정되면 폭발력이 다른 예비후보군에 비해 훨씬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0.1%, 민주당 42.3%로 민주당이 12.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또 정책 공감도에서 '안정론'과 '견제론'이 맞붙을 경우 안정론(29.6%)보다 견제론(53.3%)이 훨씬 우세해 공천만 제대로 한다면 야권의 승산이 매우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관심을 모았던 야3당 등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의 대결 시나리오에서는 김재목, 김영환, 김근태 후보 모두 임 후보와 초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목 위원장은 "새로운 인물이 후보가 되면 새롭고 활기있는 민주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고, 지역위원장으로서 닦아온 조직 역량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한나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압승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조사(CATI)로 12~14일 안산 상록을 선거구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추출방법은 지역·연령·성별 유권자수 비례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응답률 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이다.

한편 윤석규 후보는 최근 격화하고 있는 공천 잡음과 관련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공정한 경선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