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흡 "양산에서 쥐도 잡고 새도 잡겠다"

MB정권 심판하고 박희태 후보 꺾는다... "못된 정당" 한나라당에 직격탄

2009-09-25     석희열 기자

10.28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노동당 박승흡 예비후보는 "쥐도 잡고 새도 잡기 위해 양산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도 심판하고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도 꺾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2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이 같이 밝히고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를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서울대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최고위원을 거치면서 정치 내공을 쌓은 뒤 이번 10월 재선거에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으로 출마했다. 근거리에서 치열한 백병전을 펼쳐 박희태 후보를 타격하라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그는 박희태 후보에 대해 '돈새' '권새' '거짓말쟁이' '정계은퇴' 등의 낱말을 사용하며 초반부터 거칠게 공격했다.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못된 정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박희태 후보를 '거짓말쟁이'라고 쏘아붙였다. "국회의장하려고 박 후보가 출마했다는 건 이미 상식"이라며 "국회의장은 당적 포기해야 하고, 임기 끝나면 정계 은퇴해야 하는 사람이 대체 무슨 수로 양산의 비약적인 발전을 도모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기 고향에서 2년 아니라 20년을 국회의원하면서도 못 한 일"이라며 "양산 시민이 박희태 후보 벼슬 높여주는 봉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승흡 후보는 그러면서 쥐도 잡고 새도 잡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박희태 후보도 패배시키겠다는  선거 전략적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는 "부자들은 웃게 만들고 서민들은 울게 만드는 정권이 이명박 정권"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꼭 이명박 정권 심판하고 박희태 후보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왕 싸우는 것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대일 맞짱이 좋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양산 지원 유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어차피 싸우는 것, 한나라당과의 전면전이 좋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양산에 (박희태 후보를) 지원하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송인배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시기와 조건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송인배 후보의 지지율이 합쳐서 박희태 후보를 꺾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우선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