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산 상록을 김영환 후보 공천... 야3당, 반발

경선 결과 김영환 65.5%-김재목 55.7%-윤석규 39.9%... 진보진영, 공천 철회 촉구

2009-10-01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그동안 공천 과정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0.28 경기도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김영환 전 의원이 확정됐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진보진영은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산 상록을 김영환, 김재목, 윤석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한 결과 김영환 후보가 다른 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9월 29일부터 사흘간 두 개의 여론조사 기관에 의해 완전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졌고, 김영환 후보가 65.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김영환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김재목 후보는 55.7%를 얻어 고배를 마셨고, 막판 뒷심이 기대되던 윤석규 후보는 39.9%를 얻는데 그쳤다.

이미경 공심위원장은 지난 사흘 간 진행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김영환 후보의 당선을 선포했다. 김재목 후보는 결과에 승복한다고 했고, 김영환 후보를 무자격자라고 지적했던 윤석규 후보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공심위는 김영환 후보를 10.28 국회의원 재선거 경기 안산 상록을 후보자로 결정하고 최고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의결했다. 최고위는 곧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로써 오는 10월 28일 치러지는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 대진표가 최종 확정됐다.

이미경 위원장은 임종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권 단일화는 해나갈 것"이라면서도 "우선 후보들이 열심히 뛰고 한편으로는 단일화를 위한 합의점을 만들어내는 것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후보 단일화에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민노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3당은 강력 반발하며 공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탈당-노무현 탄핵-복당-지역구 옮기기' 등 갈지(之)자 이력을 문제삼으며 김영환 전 의원을 친MB 성향의 무자격 후보라고 공격했다.

임종인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내세워 지지하고 있는 야3당은 1일 장화식 선대본부장 명의의 공식 논평을 내어 "김영환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을 기웃거리고, 2004년에는 한나라당과 공조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인사"라며 민주당의 공천 철회와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임종인 후보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김영환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에 공천되면 단일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비토 발언을 했다. 임 후보는 "민주당의 김영환 후보 공천은 기득권 지키기"라며 공천 철회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