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대통령이 보는 통계는 따로 있나보다"

2009-10-08     김주미 기자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이 보는 통계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식에서 국민소득 4만불 시대 발언을 빗대 말한 것이다.

류 원내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4만불 국민소득은 대통령 선거 때의 747공약이었는데,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잉크가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어서 우려가 크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를 향해 한심한 정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경기지표가 최근에 다소 좋아지는 것을 대단히 반기면서 들떠 있는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경기지표라는 것이 좋아질 때도 있고 나빠질 때도 있는데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대통령 선거 때처럼 4만불 타령을 하고 있다는 것은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보는 통계와 대통령이 보는 통계가 다른 것인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류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었다고 했는데 국내 통계 그 어떤 것을 보아도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는 없다"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국민소득은 1만달러 후반이다. 내년에 플러스 경제성장을 이루면 2만달러 대의 진입이 가능하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4만달러 타령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계천 환상에 빠져 재정적자를 더 크게 늘려 놓는 4대강 사업과 같은 무모한 국책사업들이 실행되지 않도록 재조정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