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명박 후보 선택해달라"

전남 무안서 첫 지원유세 시작... 측근은 잇따라 탈당

2007-11-30     김주미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자신의 최대 정치 라이벌인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측근인 김병호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의 상대적 취약지역인 호남지방을 방문해 "정권교체를 위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남 무안 해제읍 장터에서 가진 지원유세에서 "지난 경선때 후보로 당선되면 첫 방문지로 호남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는데 비록 후보가 되지 못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을 찾았다"고 말문을 연 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노무현 정권에게 기회를 주었는데 그 기회에 보답하지 못하고 오히려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정권이 못하면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이다. 잘못했는데도 심판하지 못하면 누가 책임지겠는가"라고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 한나라당에게 다시 기회를 주면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잡고 활력 넘치는 나라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이날 무안에 이어 해남, 강진을 차례로 방문해 거리 유세를 펼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수정돼 형식적인 지원유세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전날 "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 지원유세를 계속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무안 지원유세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여 명의 열성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원칙근혜'를 외치며 마치 대통령 후보 유세를 연상시켰다. 김무성 최고위원, 한영 최고위원, 권오을 유세단장, 유정복, 김재원, 이혜훈, 최경환, 정진섭, 임해규, 한선교, 송영선, 문희 의원 등이 함께했다.

박 전 대표는 12월 1일에는 경기도 고양, 3일에는 제주, 4일에는 전북에서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