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노동자 옥중 단식농성 전국 확산

"삼성재벌 해체하라"... 시민사회단체 3일 긴급 기자회견

2007-12-02     김주미 기자

비정규 악법 철폐 등을 요구하는 구속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옥중 단식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2일 '구속노동자 석방과 사면·복권을 위한 공동행동'에 따르면,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과 포항건설노조 김봉태 전 선봉대장이 지난달 19일부터, '한국노총 점거투쟁'으로 구속된 전해투 변외성씨가 26일부터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비정규 악법 철폐, 한미FTA 저지, 노사관계로드맵 폐기 ▲삼성재벌 해체와 이건희 구속 수사 ▲하중근 열사 책임자 처벌과 포스코의 노조탄압 중단 ▲국가보안법 폐지 ▲모든 양심수 전면 석방 ▲재소자 인권 보장과 생계형 민생사범에 대한 대사면 등 11개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에는 각 교도소(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21명의 구속 노동자들이 동조 단식에 들어가기로 해 비정규직법 철폐와 삼성재벌 해체를 위한 옥중 단식투쟁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동조 단식농성에는 포항건설노조(9명), 타워크레인노조(5명),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2명) 등 비정규직 철폐 투쟁으로 구속된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3명), 노사관계로드맵 반대투쟁(2명)으로 구속된 노동자들도 일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열 구속노동자후원회 사무국장은 "이렇게 많은 양심수들이 한꺼번에 단식투쟁에 돌입하기는 1980년대 민주화 투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이는 지금이 매우 엄중한 시국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서울 청운동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속 노동자들의 옥중 단식투쟁을 지지하고 양심수 전면 석방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