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현실정치 복귀... "MB정권 끝내야 한다"

국민참여당 입당... "지방권력부터 회수... "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 예고

2009-11-10     석희열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국민참여당 주권당원으로 입당해 현실 정치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참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험하고 먼길을 함께 가겠다' 제목의 입당선언문을 발표하고 현실 정치 편입을 공식화했다.

대중 감수성이 강한 유 전 장관의 현실 정치 복귀 선언으로 야권 재편 등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진보개혁세력의 최우선 과제가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허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대해 "자신의 이익과 정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2012년에 반드시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지금 우리에게는 이명박 정권을 끝내야 하는 대명제와 다른 정당들과 정책 경쟁을 벌여야 하는 단기적 과제가 주어져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집권세력은 자기의 견해를 밀고 나가는 방식이 매우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이라며 "모든 민주적 절차와 검증 과정을 무시하는 이 정권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로 싸울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표로 심판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참고 견디고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종식시킬 수 있는 세밀하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겨 지방권력부터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권력과 청와대 권력을 차례차례 국민의 품으로 찾아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이를 위해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에 옮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민주정당과 정치인들이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유연하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현재 매우 중요하고 열심히 하는 정당이다. 이 정권에 대해 어느정도 견제할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거기에는(민주당에는)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단칼로 비판했다. 민주당의 반응이 주목된다.

유 전 장관은 이어 "민주당이 아닌 국민참여당에 입당한 것은 국민참여당이 현재보다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아주 먼길을 떠나는 심정으로 여기 와 있다"고 현재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당장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형편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당비를 많이 내면서 앞으로 시간을 갖고 국민참여당의 지도부, 당원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 입당으로 창당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된 국민참여당은 오는 15일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식을 열어 창당준비위원장을 선출한다. 이후 이 동력으로 내년 1월로 예정된 창당대회 준비에 총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