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한나라당, 지지율 동반 하락... 민주-참여당 상승

세종시·4대강에 대한 야당 공세가 영향... 대권주자 선호도는 박근혜-유시민-정동영 순

2009-11-24     김주미 기자

지난주 반등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도 중폭 내리면서 민주당과의 격차가 다시 좁혀졌다. 또 국민참여당의 돌풍도 예고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는 24일 "지난 16~20일 5일간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37.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0.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10월 말 이후 30%대 후반으로 떨어진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통상 한미 정상회담 후 지지율이 오르지만, 이번 회담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부문 재협상이 논란이 되면서 회담 직후 목, 금요일 지지율이 빠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세종시 수정 논란와 4대강사업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여당인 한나라당이 2주 만에 하락하면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5%대로 좁혀졌다. 한나라당은 전주대비 3.6%포인트 내린 35.2%, 민주당은 0.7%포인트 상승한 29.3%로 지난주 10.2%포인트에 이르던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5%대로 줄어들었다.

특히 인천·경기(-6.0%p)와 대전·충청(-5.5%p)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 내림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친노(친 노무현) 세력의 국민참여당이 5.9%를 기록해 3위에 올라 국내 정치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그 다음으로는 친박연대(5.0%), 자유선진당(3.8%), 민주노동당(3.2%), 진보신당(1.0%), 창조한국당(0.6%)이 뒤를 이으며 다소의 지지율 조정이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주 대비 1.3%포인트 내렸지만 38.9%로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특히 대구·경북(58%)과 대전·충청(57.5%)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고,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전주 대비 지지율이 12.3%포인트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다음으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0.6%포인트 상승한 15.3%로 2위 자리를 지켰고, 3위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9.3%)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8.6%로 4위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6.0%),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5.9%),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3.2%), 김문수 경기지사(2.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20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35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