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전격 철회... 현장 복귀 선언

노사교섭 급물살 탈 듯... 민노진보신당, 철도노조의 고뇌에 찬 결정 존중

2009-12-03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정부와 철도공사를 상대로 전면대결을 선언하며 총파업투쟁에 나섰던 철도노조가 3일 파업을 전격 철회했다. 지난 11월 26일 이후 8일 만이다.

김기태 위원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단체협약 해지를 철회시키지 못했고, 아직 우리의 절절한 요구들을 쟁취하지 못했지만 조직을 굳건히 하고 피로를 걷어 내기 위해 잠시 현장으로 돌아가 3차 파업을 준비하자"며 조합원들에게 현장 복귀 명령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절반은 승리했다"며 "지금의 피로와 피곤을 재정비하고 더 큰 힘을 모아 저들에게 다시 한번 본 때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6일부터 파업투쟁을 벌여온 철도노동자들은 4일 오전 중으로 모두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집중 교섭을 통한 현장 투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노조가 파업을 전격 철회함에 따라 노사 교섭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3일 오후 철도노조가 여드래째 벌여오던 총파업투쟁을 전격 철회하고 현장 복귀를 선언한 데 대해 고뇌에 찬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파국적 상황을 막고,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노동자들이 대승적 결단을 한 것에 대해 가슴 쓰리지만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제 사측은 즉각 교섭장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며 성실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파국적 상황을 막기 위해 인내의 길로 들어섰는데, 사측과 정부의 응당한 반성과 화답이 없다면 국민들은 정부와 사측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진보신당은 그동안 철도노조에 가해졌던 엄청난 탄압을 잘 알고있다. 그런 만큼 고통 속에서 파업을 철회하기로 한 철도노조의 고뇌에 찬 결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비록 오늘은 파업을 철회하지만, 공기업을 사적 자본에 팔아넘기려는 이명박 정권에 대항해 노동기본권을 수호하고, 공기업의 공공성을 유지하려는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이른바 공기업 선진화 음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