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보도내용 사실 아니다"... 조선일보에 반론 요구

긴급 성명 발표... 민주당 "공성진게이트 물타기 검찰에 응징할 것"

2009-12-04     김주미 기자·최우성 기자

보수언론 <조선일보>가 4일치 1면에서 실명을 거론하며 대기업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도 검찰을 향해 응징을 경고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어 "오늘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조선일보에 대해 "12월 7일, 월요일 같은 면에 같은 크기로 저의 반론을 게재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렇지 않을 경우 월요일, 법률적 책임을 묻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이어 "저는 양심에 거리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진실이 저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무현재단도 이날 오후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병완 국민참여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 역시 관련 정보를 흘린 것으로 여겨지는 검찰과 이를 받아 적은 조선일보에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이 또다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흘림으로써 실정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검찰의 이러한 실정법 위반에 대해 묵과하지 않고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아마 이번 문제는 검찰이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수사하면서 물타기용으로 슬쩍 한명숙 전 총리를 거론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검찰의 못된 버릇에 대해서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