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스더, 해운대 바닷가서 '자살 시도' 충격 고백

2009-12-06     이성훈 기자

가수 에스더(31)씨가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충격 고백했다.

6년의 공백을 깨고 디지털 앨범 <에스더의 선물>을 들고 가요계로 돌아온 에스더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힘겨웠던 지난날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그의 가요계 데뷔는 순조로웠다. 1997년 19세 어린 나이에 그룹 소호대로 데뷔해 '돌이킬 수 없는 사랑'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어 발매한 솔로 앨범에서 '뭐를 잘못한거니'란 곡으로 최고의 가창력을 뽐내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IMF 여파로 그가 속해 있던 기획사 대표가 앨범 제작비를 들고 도주하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그 일로 불면증, 공황장애, 조울증 등을 앓게 됐고, 몇 번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다.

10년 전, 그가 삶의 마지막 장소로 택한 곳은 부산 해운대였다. 술기운에 바다에 뛰어 든 그는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파도에 휩쓸리며 "이젠 모든 게 끝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강한 힘을 느꼈다. 정신을 차려보니 거친 욕설과 함께 자신을 깨운 것은 노숙자였다.

에스더씨는 이 일을 "하나님이 지켜봐 주신 것 같다"라며 독실한 신앙생활로 몸과 마음을 추스린 뒤 최근 앨범을 내놨다.

그는 "연예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너무 힘들면 내 상처에 눈이 먼다. 나를 위해 살 때는 내가 무너지면 끝이다. 이제는 남을 위한 삶을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앨범의 1탄 '사랑이 변하니'를 통해 이별을 겪은 여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