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선진당이 빠지고 나니 국회가 되는 게 없다"

한나라당-민주당 맹비판... "도대체 일방적인 강행과 극단적인 대치뿐"

2009-12-14     김주미 기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8대 국회에 대해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혹평했다. 특히 선진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나니 국회가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 강하게 불평했다.

이 총재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18대 국회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도대체 여야 간에 제대로 논의되고 합의되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일방적인 강행과 또 극단적인 대치뿐"이라고 성찰했다.

그는 "적어도 작년 연말에는 우리 당이 교섭단체를 이루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조정을 하고 막힌 것을 뚫는 역할을 했다"며 "우리가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이래로 국회 안에서는 지금 되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겨냥한 것이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은 수의 힘만 믿고 밀어붙이려는 정당으로, 민주당은 그저 반대만 일삼는 국회에서 별 할일이 없는 정당으로 쏘아붙였다. 그런 정당들이 교섭단체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국회가 파행되고 있다는 것. 두 당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는 "(두 당이 주도하는) 이런 대치 구도에서는 합리적이고 정도로 가는 제3 교섭단체 정당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우리는 느낀다"며 "비록 교섭단체는 아니나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