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치 국면에 하나의 숨통이 될 것" 해명

2009-12-14     김주미 기자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요구한 4대강 예산 3366억원을 14일 상임위에서 처리한 민주당 소속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게 국회 정론관에 들러 기자들에게 "상임위의 예산안 심사는 예비심사다. 그냥 의견을 올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문제가 있다면 예결위에서 깎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대강 예산을 당 지도부와 엇박자를 내면서까지 처리한 것과 관련해 "그것이 농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여야 간 극한 대치 정국을 풀 수 있는 하나의 숨통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4대강 예산을 빼면 전체 예산의 14.5%가 감액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거듭 자신의 소신 행보를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입장이 워낙 완강해 700억원 이상 깎는 것이 사실상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번 4대강 예산 처리는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과 자신이 부담을 서로 나눠 갖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태평 장관은 4대강 예산을 처음으로 허무는 장관이 됐고, 저는 당 지도부와 다른 입장을 취해 두 사람 모두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야4당 공조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며 "그래서 깊은 유감 표명 등 당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강기갑 대표의 강한 반발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강 대표와 민주노동당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한편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해명을 들었으나 강한 유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