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정몽준 대표 '구태정치인' 빗대 비판

2009-12-17     석희열 기자

친박연대가 청와대와 사전 조율없이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구태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대표의 제안을 '해프닝'으로 빗댄 뒤 "정 대표가 실세 대표가 아니어서 그런지, 청와대도 3자회동에 시큰둥하고 민주당도 미심쩍어하는 분위기"라고 비꼬았다.

전 대변인은 이어 친박연대를 비롯한 많은 야당을 다 제쳐주도 왜 하필 3자회동이냐고 시비를 걸었다.

그는 "(정 대표에게) 다른 당은 안중에도 없는가. '다른 야당들은 우리가 결정하면 따라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발상이 아닌가"라고 볼멘 목소리로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정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줄곧 비주류 대표답게 계파정치를 비판하고, 자유로운 당내 소통, 여야 소통, 의회정치를 주장해 왔다"며 "그런 그가 소통도 힘 있는 권부와 힘 있는 일부 정당 대표들만 만나 결정하면 그 뿐이라는 구태정치의 인식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구나 싶어 서운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