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민주당이 예결위 농성을 풀어야 대화 가능"

민주당의 청와대 3자회동 제안에 부정적... 국회 정상화 촉구

2009-12-20     주영은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0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이른바 '청와대 3자 회담'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 모순된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4대강 예산은 무조건 깎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걸고 있으면서, 대통령과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정세균 대표의 제안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화는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장의 점거를 풀고, 4대강 예산에 대한 전제 조건을 철회해야만 용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4대강사업 예산은 대통령 예산이라고 민주당은 주장하고 있지만 4대강 예산은 이미 16개 시·도지사, 지역에서 환영하고 있고, 민주당의 박준영 전남지사와 박광태 광주시장까지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행정부의 대리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말은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4대강사업을 환영하는 박준영 전남지사나 박광태 광주시장도 청와대나 정부의 대리인이라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18대 국회 들어 민주당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 딱 두 가지의 행동을 해왔다"며 "하나는 폭력으로 회의장을 점거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국회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나흘째 예결위 회의장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하루빨리 농성을 풀고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