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고함치고 멱살잡는 국회는 국민 모독 국회"

라디오 연설 통해 민주당 맹비판... "진정한 정치개혁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2009-12-22     주영은 기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민주당의 국회 예결위 점거 농성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함치고 멱살잡는 국회는 국민을 모독하는 국회"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민주당의 국회 점거 사태를 언급하며 "지금 국회는 마치 출근길 교통사고로 모든 도로가 꽉 막힌 것과 같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반대하는) 4대강 예산은 1.2% , 그런데 이 4대강 예산 때문에 99% 내년 예산이 꽁꽁 발이 묶여있다"며 "(따라서) 정부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을 편성해야 할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무용론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 '반민주적인 위선의 정당'으로 쏘아붙이며 당장 농성을 풀 것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고함치고 멱살잡는 국회는 국민을 모독하는 국회"라며 "이렇게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이 농성과 점거와 몸싸움으로 지샌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대해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눈을 무서워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국회 점거농성은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국민의 땀을 외면하는 행위"라며 "서민의 눈물을 닦아준다지만 정작 서민예산도 통과시키지 않는 그 위선은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아울러 진정한 정치개혁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정치에 대해 "모성의 정치이고, 어머니의 정치이자, 돌봄의 정치이며, 말하기에 앞서 듣고, 배척하기 보단 배려하고, 독단적이지 않고 타협한다"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