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임 사장·부사장단 86.5% 수도권대 출신

조영택 의원 분석... 출신지역 편중도 심해 '수도권영남 88.5%, 호남 1.9%'

2009-12-22     이성훈 기자

최근 발표한 삼성그룹의 2010년 사장단 및 부사장단의 출신 대학과 출신 지역 편중이 매우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이 22일 삼성그룹의 신임 사장단(23명) 및 부사장단(29명) 52명의 인적사항을 분석한 결과, 86.5%인 45명이 수도권 대학 출신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양대 6명,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 성균관대 3명 등으로 서울 5개 명문대학이 삼성그룹 새 (부)사장단의 67.3%를 휩쓸었다.

지역대학에서는 경북대 3명으로 선전했고, 영남대 1명, 대구대 1명 뿐이었다. 이밖에 미국 대학 출신이 2명, 중앙대, 경희대, 외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인하공전 등이 각 1~2명이었다.

지역적으로도 쏠림 현상이 심해 수도권 29명, 영남 17명, 충청 3명, 강원 2명, 호남 1명으로 수도권 및 영남 출신이 아니고서는 삼성 사장단 편입이 사실상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광주대 이민원 교수(경제통상학부)는 "그런 식의 인사는 지역간의 갈등과 분란을 증폭시켜 특정 지역의 좌절을 안겨주는 행태로써 지역 청소년들의 비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영택 의원은 "글로벌기업을 추구하고 있는 삼성이 한국의 대표기업으로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간의 고른 인재등용의 사명을 망각하고 MB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적사항이 전부 파악되지 않는 삼성의 전무, 상무 인사도 대동소이할 것"이라며 "사실이 이와 다르다면 삼성에서 자료를 공개하여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