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자갈길서 30km, MB는 고속도로서도 40km"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자동차 속력에 빗대 두 대통령 비교... "MB자동차 불안"

2009-12-23     석희열 기자

국민참여당 창당준비위원회 이백박 부위원장은 23일 당 홈페이지 개인 블로그에 '노무현차 자갈길 시속 30km, 이명박차 고속도로 시속 40km' 제목의 글을 올려 화제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 부위원장은 이 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자동차 속력에 비유해 평가했다.

그는 "노무현자동차는 시속 30km로 달렸고, 이명박자동차는 시속 40km로 달리고 있다"며 "이명박 자동차의 성능이 월등히 좋아 보이지만 자동차의 성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주행환경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주행환경이란 정치환경, 언론환경을 일컫는다.

"노무현자동차는 비포장 자갈길에서 시속 30km를 기록했다. 더구나 날씨는 악천후였다. 허구한 날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국회는 여소야대였고, 거대야당(한나라당)은 무소불위의 힘을 자랑했다. 대통령 탄핵, 특검, 장관해임건의안, 위헌소송…."

이 부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5년 내내 '노무현 흔들기'를 계속했고, 임기 말에는 여당마저 등을 돌려 노 대통령은 눈물을 머금고 여당에서 탈당해야 했다"며 "'노무현의 길'은 험난한 자갈길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명박 정권은 국회권력과 지방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절대 과반수의 거대여당으로 영남은 물론이고 수도권 충청권 강원 등 전국의 지방권력까지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언론권력까지 '친MB' 일색이다. 미래의 어떤 대통령도 이런 환경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이 대통령의 주행 환경은 교통체증도 없고 날씨도 쾌청하고 기가 막히게 좋다. 그야말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며 "이명박자동차는 이처럼 확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시속 40km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부위원장은 "자갈길을 달리면서 시속 30km의 속도를 내는 자동차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시속 40km밖에 내지 못하는 자동차 가운데 과연 어느 자동차의 성능이 우수하냐"고 물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어 "자동차의 성능이 나쁜 것인지, 아니면 자동차는 좋은데 운전자가 운전을 잘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명박자동차의 주행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닌 듯하다"고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간접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결정적 취약점은 정책콘텐츠에 있다고 단언했다.

이 부위원장은 "MB정부의 가장 큰 오류는 멀쩡히 살아있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약했던 것"이라며 "MB정부 2년 동안 참여정부 때보다 경제가 더 나아졌냐"고 반문했다. 참고로 참여정부 때인 2007년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1695 달러(2007년)였지만 올해는 1만7000 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미국발 경제위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막대한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기 때문"라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간판 정책들이 줄줄이 국민들로부터 퇴짜를 맞거나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먼저 "한반도대운하사업은 일찌감치 퇴짜를 맞고 말았다. 갓 취임한 대통령의 '간판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싸늘하게 외면당한 사례는 아직 없다"며 "초유의 사태"라고 비꼬았다.

이어 "대운하사업의 후속사업인 4대강개발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고, 대선 후보시절 공약이었던 747정책(경제성장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 달성)은 실종된 지 오래"라며 "부자감세정책, 미국쇠고기 협상 굴욕, 행복도시(세종시) 수정 등 모두가 실정"이라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쾌청한 날씨에 앞길이 확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시속 40km의 속도밖에 내지 못하는 이명박자동차를 보면 무척 불안해 보인다"며 "노무현자동차가 이런 여건에서 주행을 했다면 시속 70~80km의 속도는 거뜬히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백만 부위원장은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이백만 당원의 아하! 그렇군요'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을 개인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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