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민주당,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 국정 지지율도 상승

2010-01-05     석희열 기자

한나라당이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완전히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크게 상승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만 지지율 내리막길 신세인 셈이다.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전주 대비 5.5%포인트 오른 42.9%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3.9%포인트 내린 25.2%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두 정당 간 격차가 17.7%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잘못하다간 더블 스코어 차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가 여야의 대립이 정점에 이르던 지난 연말 이뤄진 점에 비춰 정부여당의 예산안 속도전에 민주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이어 친박연대(5.1%)가 3위를 유지했고, 민주노동당(4.4%)과 자유선진당(3.5%), 국민참여당(2.4%), 창조한국당(1.4%), 진보신당(1.0%) 순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대통령 주간 지지율 역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 전주 대비 7.2%포인트 상승한 48.1%로 집계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9.9%였다.

특히 지난달 28일 조사에서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효과로 대통령 지지율은 53.1%까지 치솟았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 단독 사면 소식이 알려진 이후 다소 주춤했으나, 주 후반 다시 반등 양상을 보이며 4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특히 그 전주 지지율이 내렸던 서울(+14.7%p) 및 인천/경기(+10.6%p)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여성층의 긍정평가가 9.4%포인트 증가해 지지율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5.4%포인트 상승한 81.8%를 기록하며 결집력을 과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0.2%로 지지율 변동 없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다음으로 국민참여당 입당으로 현실 정치를 재개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0.9%포인트 상승한 14.2%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9.6%)와 정동영 의원(8.9%)이 팽팽한 지지율로 맞서며 3, 4위를 놓고 접전을 벌였다.

5위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로 5.4%를 기록했고,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4.1%),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3.9%), 김문수 경기지사(3%)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28~31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5%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