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취업 사교육비 월 평균 27만1000원

알바천국 조사 결과... 대학가 새 풍속도-'신입생 사교육비 급증'

2010-01-21     이성훈 기자

대학생들의 사교육 지출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방학 동안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로 한 달 평균 27만1000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입생들의 사교육비가 급증 추세다.
 
이러한 사실은 아르바이트 구인 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전국 대학생 2053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9%(1828명)가 사교육비를 지출할 예정이며, 이들이 지출하는 비용은 1인당 한 달 평균 27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비용으로 추산하면 325만원에 이른다.

이러한 지출 비용은 지난해 여름방학의 평균 21만3000원보다 5만8000원가량 늘어난 액수로 6개월 만에 27.2% 증가한 수치다.

지난 여름방학의 평균 20만원 지출 응답자가 37.6%에서 이번에는 62.9%로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40만원 이상의 고비용 지출 응답자는 18.5%에서 12%로 줄어들었다.
 
겨울방학 한 달 사교육비 지출 분포를 살펴보면 ▲'10만원 미만' 18.6% ▲'10만~20만원' 33.1%  ▲'20만~30만원' 29.8% ▲'30만~40만원' 6.5% ▲'40만원 이상' 12% 순이다.
 
지난 여름방학에 견줘 40만원 이상의 고비용 지출 응답자는 줄었지만 10만원 이하가 절반으로 줄고 30만원대가 2배 늘면서 전체 평균 사교육비가 올라간 것으로 풀인된다. 
 

특히 저학년의 취업 사교육비 지출이 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1학년 신입생들의 취업 과외 비용이 평균 26만8000원으로 4학년 29만9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2학년 26만5000원, 3학년 25만6000원 순이었다. 1, 2학년의 지출 비용은 지난해보다 각각 31.5%, 33.8%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알바천국 이승윤 과장은 "저학년의 취업 사교육비 지출이 늘고 있는 것은 기존의 학년이 높을수록 취업 비용이 높았던 과거와는 달라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제 취업은 졸업생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대학생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준비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21세기 우리 대학가의 새로운 풍경이다.
 
알바천국 공선욱 대표는 "대학생들의 스펙 쌓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교육 비용이 올라가고 있다"며 "스펙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소양과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희망직업에 맞는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취업에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