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민주당 제치고 정당지지율 2위

'유시민 효과' 톡톡... 참여당 창당 효과로 한나라당-친박연대 지치층도 분리

2010-01-22     석희열 기자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을 앞질렀다.

지난 17일 '노무현 정신 계승과 시민주권시대 개막'을 기치로 창당한 국민참여당이 정당지지율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BNF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3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참여당이 16.2%를 얻어 15.2%에 그친 민주당을 오차범위 안에서 따돌리며 2위 자리를 꿰찼다.

참여당이 창당 전후 '유시민 효과' 등으로 친박연대와 민주노동당 등에 앞서 지지율 3위에 오른 조사는 여럿 있었지만 민주당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NF리서치는 정당지지율을 두 번 묻는 방식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먼저 참여당을 포함하지 않고 7개 정당만을 놓고 조사하고, 이어서 참여당을 포함해 조사한 것이다.

BNF리서치 이종관 대표는 "이렇게 해야 기존 정당 지지층 중에서 얼마가 국민참여당 지지로 옮겨가는지 알 수 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결과는 놀랄 정도로 참여당에 대한 결집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당을 빼고 진행한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43%, 민주당 22.9%, 친박연대 5.7%, 민주노동당 5.4%, 진보신당 4.3%, 자유선진당 2.7%, 창조한국당 1%, 무응답 14.9%로 나왔다.

이번에는 참여당을 넣고 조사하자 친박연대를 제외한 모든 정당과 무응답층이 고르게 지지율이 빠졌다. 특히 민주당은 7.5%포인트 줄어들었고, 한나라당도 4.8%포인트 낮아졌다.

이 결과 한나라당 38.2%, 참여당 16.2%, 민주당 15.2%, 친박연대 9.6%, 민노당 2.8%, 진보신당 2.2%, 선진당 2%, 창조한국당 0.3% 순으로 조정됐다. 참여당 창당 효과가 한나라당 지지층도 갈라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4% 정도가 실제 친박연대로 옮겨갔다.

BNF리서치의 교차분석표를 보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26.9%가 참여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지지층에서도 각각 43.9%와 61.7%가 참여당 지지로  태도를 바꿨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참여당이 포함되자 이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적극적 지지층이 21.7%로 집계된 것.

한편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8%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참여당 주권당원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13.1%), 오세훈 서울시장(7.1%), 정동영 국회의원(6.3%), 손학규 전 경기지사(2.6%), 이회창 선진당 총재(2%), 김문수 경기지사(1.9%) 순이었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로 유시민 전 장관이 일대일로 맞붙을 경우 박 후보가 52.3%의 지지를 얻어 27.7% 획득에 그친 유 전 장관을 누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21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1570명을 대상으로 CTS(무작위 자동응답방식)를 이용한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7%포인트이고 응답률은 8.3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