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이주민 여성 건강 '나 몰라라'

김혜성 국회의원 "이주민 여성 사산률 한국 여성의 30배" 지적

2010-02-19     석희열 기자

이주민 여성 10명 가운데 1명이 사산을 경험하는 등 이주민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사진)은 19일 "지난 10일 다문화가족정책연구포럼 창립토론회에서 이주민 여성 중 90% 이상이 출산하고, 이 가운데 12%가 사산을 경험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주민 여성의 사산률 12%는 한국 여성의 사산률이 0.4%인 것과 견줘 30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해당 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나 몰라라'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질타했다.

복지부가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서비스 지원사업 자료를 보면, 총사업 9720건 가운데 사산 지원사업이 114건(2.8%)이다. 이는 총 사업 실적 빈도 8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복지부가 이주민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이주 여성 대부분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을 한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주민 여성 건강 문제는 결국 우리의 2세 문제"라며 정부의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